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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ama 작성일21-11-23 12:05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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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휴식 마치고 한화 이글스 합류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벌크업 전도사’로 알려진 이 코치가 “벌크업보다 환경이 중요” 강조하는 이유는?
-“선수들 야구 못하고 집중 방해하는 환경 개선이 우선, 환경 달라지면 훈련 효과도 높아진다”
-“문동주, 박준영에게서 신인 시절 이정후, 강백호와 비슷한 느낌 받아” 이지풍의 예감은 적중할까

한화 이글스에 합류해 마무리훈련을 함께한 이지풍 코치(사진=한화)

한화 이글스에 합류해 마무리훈련을 함께한 이지풍 코치(사진=한화)

[엠스플뉴스]

“중요한 건 벌크업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야구에 재미를 잃고,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게 먼저입니다.”

11월 1일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KBO리그의 ‘벌크업’ 전도사로 불린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효율적 훈련과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3년 연속 팀 홈런 1위에 빛나는 ‘넥벤져스’ 탄생에 일조했다. 이후 KT 위즈에서도 합류 첫해 팀 홈런이 2배로 증가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이 코치가 올해 잠시 프로야구판을 떠나 있는 동안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에 기고한 글에 “난 (이제는) 벌크업에 관심이 많지 않다”고 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마무리훈련이 한창인 대전구장에서 만난 이 코치는 “이제는 벌크업이 어느 정도 당연한 방법이 됐고, 휴식의 중요성도 보편화됐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변화를 주고 강조할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 코치가 생각하는 ‘넥스트 스텝’은 ‘환경’이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야구에 흥미를 잃게 만들고, 자율성을 침해하고,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이게 해결돼야 선수들에게서 창의적 플레이가 나오고 즐겁게 야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면, 선수들은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신나서 운동하게 마련이다.

넥벤저스 탄생을 함께 했던 이지풍 코치(사진=키움)

넥벤저스 탄생을 함께 했던 이지풍 코치(사진=키움)

새로 합류한 한화는 어떨까. 이 코치는 “즐겁게,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야구장에 출근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너무나 편하다. 원래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 처음에 어색한 느낌이 조금은 있게 마련인데 한화는 그렇지 않다. 아는 선수라고는 장시환 하나뿐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크게 웃었다.

한화에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코치는 프로야구계를 완전히 떠날 생각이었다. 현대 시절 인연을 맺은 유선정 감독이 이끄는 여주 ID 베이스볼클럽에서 고교 선수들을 지도했고, 주로 선수 출신들이 취득하는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인터넷 연재 칼럼에서 프로야구 구단과 현장 야구인들을 날카롭게 비판한 것도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었기에 가능했다. 젊은 선수들, 깨어있는 지도자들 사이에선 호평을 받았지만 기성 야구인 중에는 이 코치의 비판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 점에서 한화는 확실히 다른 환경이다.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는 ‘오픈 마인드’다. 기존 한국야구의 통념과 관성에 물들지 않은 선수단 구성이 과거 넥센과 닮았다. 구단 역시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코치 영입도 칼럼을 인상 깊게 읽은 정민철 단장이 먼저 연락해서 이뤄졌다.

코칭스태프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으로 구성된 것도 이 코치에겐 즐거운 환경이다. 과거 염경엽 감독-허문회 타격코치와 함께한 넥센 시절, 이강철 감독과 함께한 KT 시절 등 야구관이 잘 맞는 지도자와 함께했을 때 특히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강훈련을 중시하고 트레이닝 파트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지도자 아래서는 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다.

이 코치는 “프로야구판을 떠나려고 마음먹은 뒤 제일 아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일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번에 수베로 감독과 함께하게 된 건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회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때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벌크업보다 중요한 건 환경 변화…달라진 한화, 선수들 정말 열심히 훈련합니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사진=한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사진=한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한화 이글스 야구의 대척점에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정신력으로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야구를 추구한 한화와 달리, 이 코치가 속한 넥센은 효율적 훈련과 휴식, 자율의 가치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한화 야구를 비판하면서 항상 반례로 거론한 예가 넥센의 야구였고, 이 코치의 트레이닝 방식이었다. 그런 이 코치를 한화가 영입했다는 건, 한화가 오랜 시행착오 끝에 합리적이고 과학적 야구를 추구하는 팀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일지 모른다.

이 코치는 “한화에 실제 와서 보니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과는 달랐다. 구단 지원도 좋고, 기존 트레이너분들도 잘 도와준다. 필요한 업무 처리해주는 속도도 정말 빠르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트레이닝 시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오래된 야구장이라 공간이 협소할 줄 알았는데, 실제 들어와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신축구장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 고척스카이돔 (지하) 트레이닝장과 비슷한 정도다. 충분히 넓은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화는 1군 경기장 트레이닝 시설 외에 서산 2군 구장 시설도 1군급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재활과 피지컬 트레이닝 강화에 맞춰 훈련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웨이트 시설을 기존 실내연습장 내 불펜으로 이전 확장하는 게 공사의 골자로 11월 말까지 완공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코치를 즐겁게 하는 건 훈련에 임하는 한화 선수들의 자세다. 이 코치는 “인터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선수들이 정말로 열심히 한다. 지금까지 여러 팀에 몸담아 봤지만 이렇게 잘 따라주는 선수들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에 사는 선수 중에 12월 이후에도 대전에 남아 운동하겠다는 선수도 많다”고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코치가 생각하는 변화의 비결은 달라진 환경이다. 그는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건 어느 팀이나 똑같다. 그런데도 어떤 팀은 성적이 나고 어떤 팀은 성적이 나지 않는다.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얘기”라며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만 한다고 홈런을 많이 치고 야구를 잘하게 되진 않는다. 내가 칼럼에 ‘지금은 벌크업에 관심이 많지 않다’고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벌크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치트키는 아니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야구가 재미없다고 느끼고, 스트레스 받고, 동기부여를 가로막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환경이 개선되면 선수들은 달라진다. 지금 한화 선수들처럼 열심히 운동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가 좋아질 수 있다. 그게 없이 웨이트만으로 다 해결된다는 건 거짓말”이라 강조했다.

적어도 현재 한화는 선수들이 야구를 ‘못하게’ 방해하는 원인 상당수가 사라진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뛰놀도록 판을 깔았고, 선수들은 하얀 도화지처럼 무엇이든 그려나갈 준비가 돼 있다. 이런 기반 위에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몸 관리가 이뤄졌을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 코치의 생각이다. 파워볼게임

문동주-박준영에게서 신인 시절 이정후-강백호의 향기를 느끼다

한화의 대어급 신인 문동주와 박준영(사진=한화, 엠스플뉴스)

한화의 대어급 신인 문동주와 박준영(사진=한화,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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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풍 코치는 과거 넥센 시절 이정후, KT에서는 강백호라는 스타 탄생의 순간을 함께 했다. 갓 프로에 입단한 이정후, 강백호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을 관리하고 프로야구 선수의 몸을 만드는 과정을 도왔다. 홀짝게임

20일 가까이 한화 신인들을 지켜본 이 코치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 코치는 “1번 지명은 사실 어느 팀이나 비슷하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또 김하성처럼 2차 3라운드로 들어와서 메이저리그까지 가는 선수도 나온다”면서 “결국 프로에서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라 강조했다.파워볼엔트리

이 코치는 “이정후, 강백호를 처음 보면 누구나 받는 느낌이 있다. ‘이 친구 물건이다,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고 느껴지는 일종의 충격 같은 게 있다.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강백호의 운동능력이나 파워가 박경수, 황재균보다 파워볼중계

이어 “문동주, 박준영을 보면서 이정후, 강백호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두 선수가 공 던지는 건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내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하지만 대화를 해 봤을 때 느낌이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정말 잘하는 선수에게서 느껴지는 그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파워볼사이트

이 코치는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로 가득한 한화의 분위기에서도 희망을 본다. 그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팀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말은 안 하지만 패배에 익숙해져서 시작도 전에 ‘우린 안될 거야’라고 자조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그런데 한화에 와서 깜짝 놀랐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패배주의보다는 ‘한번 해보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선수단 전체를 지배한다”고 힘줘 말했다.파워볼

“한화에 온 지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보는 분마다 ‘표정이 밝아졌다’ ‘얼굴 좋아졌다’는 얘길 하신다. 젊은 선수들과 호흡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열정이 생기고 야구장에 나오는 게 즐겁다. 한화가 내년 시즌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나눔로또파워볼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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